맨발 달리기 등산

북한산 겨울 맨발등산 이유, 족두리봉~문수봉 하산은 북한산성계곡길 part. 1

Jjin찐프로 2024. 1. 12.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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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오래 앉아 있는 것은,
'담배 피우는 것만도 못하다'는  데이빗 B. 에이거스(암치료와 개인건강 세계적 권위자 의학박사 )의 말처럼
'퇴고' 한다고 일주일을 거의 앉아서 보냈더니
 
영하권 겨울날씨에도 제가 맨발 자주 하는데도, 어제는 맨발 시작 8분 만에 포기하고 내려왔습니다.
역시 오래 앉아있는 것은 건강관리에도 타격을 주고 창의력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말이 맞습니다.
이제 다시 규칙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니 역시 달라집니다. 특히 맨발이든 그 무엇이든 매일매일 꾸준히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8분만에 멈추던 날, 이유는 장기간 움직임 부족

원 없이 걷고 뛰고자 했습니다. 마음먹은 대로 벼르던 대
로, 북한산 족두리봉을 시작으로 문수봉까지 맨발하고 북한산성계곡길로 하산했습니다.
그 이야기 맨발등산 이야기 시작합니다.

아~겨울에 맨발 왜 하냐고요? 발 시린데? 겨울 맨발 하시는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음, 그건 최고의 명상이니까요. 온 마음과 감각이 발에 가 있습니다
오감이 열리고 초집중 몰입의 상태가 됩니다. 할수록 그 매력에 빠져듭니다
사전 발관리 필수
특히 겨울 맨발 후에는
보습제 로션 잘 발라주세요
발바닥이 갈라지면 못 걷습니다

족두리봉 오르는 최단코스 : 불광동

시작 : 불광로 6길 15 / 불광동 8-61

좌측 계단을 오르면 '스카이워크' 둘레길도 만나고 족두리봉으로 오르는 길이 보입니다.
들머리를 막 지나 휴식 중인 어르신께 인사를 드렸습니다. 저에게 등산 스틱 없냐고 물어보셔서 '네 안 가져왔습니다' 했더니
어르신은 정상 쪽이 매우 미끄러워 오르다가 내려오셨다고 하시며, 오르는 것은 괜찮은데 내려올 때 어쩌나? 하시더군요

따뜻한 햇살아래 휴식중인 어르신과 잠시 대화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심히 다녀와야겠지요. 
사진 좌측에 보이는 둘레길 지나자마자, 맨발 시작했습니다. 

맨발 시작합니다. 

 
제가 오늘 북한산 수많은 코스 중에 족두리봉을 출발점으로 잡은 이유는
오후 시간, 오늘 같이 해 뜬 날에는 오후 햇살을 충분히 받아서 화강암 바위가 잘 말라있어 
눈 덮인 곳만 잘 피해 가면 충분히 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판단은 작년 여름부터 족두리봉을 여러 번 올랐기 때문입니다.

으 차가워라
좌측으로 넘어 서면 다시 눈 덮인 길

 
우측 눈 쌓인 길보다 좌측 경사가 있어도 햇살 잘 받은 곳으로 납작 자세 낮춰 오릅니다,

오후 따뜻한 햇살 받았다 해도 여전히 눈이 많습니다.

 .
이때까지는 눈도 밟고 여유 있었습니다. ㅎㅎ

지그재그 오릅니다. 오늘은 공기가 안 좋아 마스크까지 끼고 오르니 숨차네요 ㅎㅎ
북한산은 마그마가 식으며 솓아 오른 화강암 덩어리.

 
공기질은 좀 안 좋아도, 이게 어디야? 따뜻한 햇살 받으며 오르니 

족두리봉 근처.

이제 족두리봉이 코앞입니다만, 족두리봉은 여러 번 올라서 그리고 오늘은 맨발로 최대한 걸을 예정이라서 
바로 좌측 비봉으로 향합니다. 

예상은 했다만...

하하하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길게 느껴집니다. 맨발이 너무해합니다. ㅎㅎ

아직 문제없습니다.

이렇게 눈 밭에서 사진 찍고 있을 정도면 아직 양호합니다
그런데 저 밑에서 커플 산객님이 오르십니다. 
남자분께서 놀라셨는지 : 하~ 하아~ 깊은숨 내쉬면서 안시려우세요? 발 시린 건 둘째치고 미끄러운데 어떻게 하아~
동행하시는 여자분께서도 : 헉 ~ 맨발... 발 시리으실 텐데..,
지금 이 시간에는 등산로에 아무도 안 계실 줄 알았는데 들켰네요 ㅎㅎㅎ
고맙습니다. 하다 보니 괜찮습니다. 조심히 내려가세요. 

저도 당황스러웠던 구간.

 
네 저도 바짝 긴장하고 힘들게 이 구간 통과했는데요. 발도 엄청나게 아리고 얼얼했습니다. 
덕분에 앞으로 맞이할 어려움 넘어서는데 많은 도움이 됐던 구간입니다.
생각해 보니, 여기가 처음 위기감이 오고, 등산화 신을까? 했던 구간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 멀리 해가 비쳐서 그냥 가보자 했지요. 

온 몸에 땀이 쏟구칩니다.

죽으란 법은 없습니다. 길게만 느껴지던 구간 통과하니 
마른땅도, 포근한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겨울산 등산로는 등산로입니다. 눈길보다 낫다는 것이지요. 엄청 차갑습니다.

아우 살것다 ㅎㅎ

 
저 멀리 인기척이 들려서 돌아보니, 조금 전 만났던 커플산객님들 같은데... 요 

우연히 잘 찍혔네요, 정상에 선 모습이 완전 잘 담겼습니다.

혹시 저를 보고 계시나요? ㅋㅋ

다시 찾은 여유

 
늘 겨울 맨발이 그러하듯이, 고비를 넘기면 발이 후끈후끈, 다시 여유가 생깁니다. 
눈 위에서 발도장 찍고 있을 만큼요.

아~ 이 곳

 
북한산 처음 10km 할 때 힘들어서 주저앉아 쉬었던 곳입니다.  감회가 새롭습니다. 

허허 어찌,  됐지~! 된다니까.

 
여기를 또 어찌 넘나 싶은데, 차분히 오르면 또 올라갈 수 있습니다. 

다 녹은 것 같아도 안 녹은 곳도 많았어요. / 올라와 뒤돌아서 한컷

 
대부분 녹은 곳 같아도, 그늘 진 곳은 여지없이 눈과 얼음입니다. 다만 오늘 날이 따뜻해서 표면이 녹아 물기가 있습니다. 
만일 영하권 날씨면 꽝꽝 얼은 미끄러운 빙판이었겠지요.  
장단점이 있습니다. 물기가 있으면 발이 더 시려우니까요 
.
여기 바로 여기가, 지금까지 오르는 중에 제일 넘기 힘들었습니다. 

발이 얼어서

그전에도 몇 번 오르고 내렸지만, 오늘은 한겨울에 발이 얼어있어서 감각이 무뎌져 있습니다. 
사족보행해야 하는데 바닥 말고는 잡을 것이 없습니다. 

잠시 뒤돌아 한 컷, 둘다 맨발

인간 발자국, 들개 발자국

All is Well

All is Well, 지금까지 힘든 것 다 풀어버린 곳
삼각점 위에서 따뜻한 햇살에 발도 녹이고 올라온 길을 바라보았습니다. 포근.

족두리봉에서 1.2km 비봉까지 1km 정도 남았습니다.

 
다행히 이곳 경사진 등산로는 해가 잘 들어 눈이 거의 없습니다. 날 잘 잡았다.

 
인생 사는 것도 그렇지요. 늘 나쁘기만, 늘 좋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모 그래야 사는 재미도 있지요 
늘 평온하고 아무런 어려움이 없이 살면 행복할까요? 오르락내리락해야 재미가 있지요.
네~ 두번째 위기라고 할까요? 

 
헉, 눈길이다. 너무 미끄러울 것 같은데... 조심조심 걷다 보니, 발 시린 것도 잊었습니다. 
맨발 달리기 하던 몇 군데 영상도 아래 담았습니다. 

 

드디어 향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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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로봉에서 part 1. 이야기 마무리 하겠습니다. 너무 길어요 ㅎㅎ

 
본의 아니게 저와 마주친 많은 산객님들 놀라게 했습니다만, 저는 정작 다이나믹한 겨울 맨발등산, 맨발 달리기를 즐겼습니다. 
part 2.  에서는 사모바위~ 승가봉~ 문수봉 구간의 놀라운 이야기 전해드리겠습니다. 
어쨌든 원 없이 걸었습니다. 

아 그리고 특히 겨울 맨발 후에는
보습제 로션 잘 발라주세요
발바닥이 갈라지면 못 걷습니다
 
오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편안한 밤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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