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 달리기 등산

극강 맨발 걷기 북한산 족두리봉 맨발등산 진눈깨비 함박눈 내리던날

Jjin찐프로 2024. 2. 26.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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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가 넘게 일에만 몰두하다 보니, 몸과 마음 모두 쉬어야 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심장이 두근거리고 땀이 솟구치는 상쾌함을 맛볼 수 있는 휴식이 필요했습니다. 산과 숲으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북한산에서 등산객들의 활기찬 모습을 바라보면 늘 기분이 상쾌해졌습니다. 그래서 북한산 14 성문을 할까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날씨가 허락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이런 날씨에 백운대를 갈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왕복 시간도 짧고 고도가 높지 않은 족두리봉으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겨울 맨발 등산 중 또 하나의 극강 체험이 됐습니다.

좌측 이미지 Yr /오랜만에 마시는 커피 한잔

 
좌측 상단 사진 : Sleet는 진눈깨비 또는 눈이 내린다는 예보. 오랜만에 따뜻한 커피 한잔 마시는 동안 도심에는 비가 내렸습니다. 장미공원에 도착했을 때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고 오늘 족두리봉까지는 등산객은 거의 없겠다 싶었는데 깜짝 놀랄만한 모습을 봤습니다. 커플이 맨발 등산을 막 시작하는 것이 보였습니다.  

장미공원 근처

 
지나가면서 서로 맨발 '파이팅' 인사드리고 멀어졌어요. 두 분 다 초심자 같았어요. 엄청 발 시려하시더군요. 저도 시린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어쨌든 오늘 같은 날씨에 두 분 대단한 하십니다.

자주 하다 보면 할만합니다. 오늘 저 역시 20분 이상 발바닥 풀릴 때까지 힘들었어요. 그뿐인가요?! 족두리봉 왕복할 때까지 여러 번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맨발 등산, 맨발 산행을 하다 보면 다시 신발 신고 싶은 고비가 늘 찾아옵니다. 다만 맨발 할수록 점점 익숙해지고 참을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얼음물 같아요.

 
장미공원을 지나 탕춘대성암문을 향해가는 길은 얼음물로 흠뻑 젖어 있었고 진눈깨비 싸라기 눈이 점점 강해졌습니다. 오늘 고생 좀 하겠구나 싶었습니다. 

진눈깨비 싸라기 눈이 내립니다.

 
 
더구나 제가 유튜브 올릴 동영상 찍는다고 잠시 한 눈 팔다가 족두리봉이 아닌 향로봉 방향으로 가는 바람에 왕복 산행 시간도 길어지고 정말 힘들 여정이 됐습니다. 하하 

탕춘대를 지나 족두리봉으로 가야했는데, 빨간색 향로봉 방향으로 갔습니다. 

 
문수봉까지 보이는 우수조망터를 지나 탕춘대를 향하고 있습니다.  영하권 날씨에 진눈깨비 내리니 등산로 전체 상태는
점점 셔벗(샤베트) 슬러시처럼 변해 갔습니다. 다행히 첫 번째 발바닥 위기는 지나갔습니다. 

 

탕충대성 암문을 지나며


탕춘대성 암문을 지날 무렵에는 눈 발이 굵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발도 시리고 시간도 절약할 겸 잠시 달렸습니다.

탕춘대 능선 달리기


그리고 아래 사진에서 보시면,
바로 이지점에서 좌측으로 갔어야 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오랜만에 이 길을 걸었네요. 작년 가을 이 코스로 족두리봉을 오르고 불광동으로 내려갔었으니까요. 그래서 놓친 것이겠지요. 더구나 집중하지 않고 딴짓했으니까요.

좌측은 족두리봉, 중앙은 향로봉, 우측은 비봉으로 가는 길입니다. 비봉으로 가는 길은 매우 힘듭니다.

 
족두리봉 간다는 놈이 아무 생각 없이 중간 계단을 지나 향로봉 방향으로 갔습니다. 바보!


좌측 족두리봉,
중앙은 향로봉, 우측은 비봉으로 가는 길입니다.  비봉으로 가는 길은 더욱더 힘듭니다. 

 

 

멀어져 가는 

 
향로봉 방향으로 가고 있기에 점점 멀어져 가는 족두리봉 모습이 보입니다.

 
현재 저의 위치도 족두리봉 보다 높습니다. 

 
 
 
 


따라 할 사람 없겠지만, 부디 절대 따라 하지 마세요

 
향로봉까지 거리 500미터 지점에서 다시 족두리봉으로 향했습니다. 

 
정말 식겁했던 구간을 아주 천천히 조심히 내려왔습니다. 
이런 날씨에 미끄러운 족두리봉으로 가서 올라갈 것도 아니고, 불광동 방향으로 암릉 구간을 내려간다는 것도 무리입니다.
따라서 다시 탕춘대 방향으로 내려온 것입니다. 



위 사진 영상에서 보시면 느껴지실 수 있을 텐데요. 많은 구간 정말 미끄러웠고 식겁할 정도 급경사 도 있었지만,
날이 좋았을 때 맨발로 수차례 왔다 갔다 했던 경험이 있었기에 그 경험을 바탕으로
진짜 조심 조심하며 잘 내려왔습니다.

잠시 뒤 귀인을 만나, 올해부터 좋아질
저의 운세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얼음물 속에서 발이 띵띵불었습니다. 

 
2시간 넘는 맨발 등산 등산로 전체가 얼음물로 가득했습니다. 그 덕분에 발도 띵띵 불었고 2~3일 발바닥이 따끔거렸습니다. 잊지 못할 또 하나의 도전이자 경험이었습니다. 

장미공원 직전 불광역이라고 적힌 방향으로 

 
장미공원 직전 불광역이라고 적힌 방향으로 내려오니, 여름날 막걸리 한 잔 마셨던 동네 슈퍼와 피자 헛 사이 골목길로 내려오게 되네요. 

오늘 왕복 기록입니다.

 
제가 이 어려움 고통 역경을
견뎌내도 참아내고 겨울 내내 맨발 등산 하는 이유는
맨발을 통해 제 자신을 계속 성장시키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또 다른 의미를 찾아 함께 나누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 의미 중 하나는 바로 도전입니다. 
그리고 맨발은 저의 인생 도전에서
성공에 이르게 돕는 징검다리입니다. 


오늘도 건강하게 좋은 날 보내시고요
늘 행복하세요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