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05 복싱장에서 만난 프로복서, 원투 스트레이트를 배우다 오전 내내 개인적인 일들로 마음이 답답하고 침울했다. 소설을 쓰다가도 생각이 많아졌다.더 가라앉기 전에 복싱장으로 향했다. 그렇지 않으면 술에 기대고 싶어질 것 같았다. 술은 언제든 손쉽게 찾을 수 있는 위안이니까.몸풀기 요가와 줄넘기, 2km 러닝을 마치고 샌드백을 두드렸다. 머릿속을 어지럽히던 생각들이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출간작가로서의 존재감에 대한 고민도 그중 하나였다.그때 전직 프로복서 출신 관원에게 특별한 가르침을 받게 됐다.관장님이 그에게 미트를 잡아달라고 부탁하셨고, 나는 링 위에 올랐다.전직, 프로 복서는 내게 말했다.“전 원투 스트레이트가 주무기예요.”순간 교무실에 불려 온 중학생처럼 긴장했다. 나도 모르게 차렷 자세를 취하자 그가 웃었다.그날 나는 원투 스트레이트를 제대로 배웠다. .. 2026. 10. 14. 작가 찐프로, 첫 소설을 향한 출발점으로 감회가 새롭다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것일까.2년 전, 내 책을 출간하겠다는 꿈을 안고 글쓰기 교실이 있는 여주 북내작은도서관을 찾았다.그곳에서 글쓰기를 배우며 내 글의 문제점을 하나씩 발견했다. 초고를 쓰는 것만큼이나 퇴고가 중요하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글쓰기는 단순히 문장을 만들어 내는 일이 아니라, 부족한 부분을 찾아내고 고쳐 나가는 과정이었다.그리고 2년이 흘렀다.찐프로는 두 권의 책을 출간한 에세이스트이자 수필가가 되었다.오늘은 다시 이곳을 찾았다. 이번에는 소설가라는 새로운 이름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서다.현재 집필 중인 첫 소설은 지난해 두 번째 책의 탈고를 선언한 뒤 곧바로 기획에 들어간 작품이다. 총 3부작으로 구상했으며, 2027년 첫 소설 1부 출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후 2부와 3.. 2026. 10. 12. 부상 후, 오랜만에 맨발 달리기 느낌 2주 전, 러닝화를 신고 달리다가 발을 삐끗했다.생각보다 후유증이 오래갔다.평소처럼 맨발로 뛰고 싶었지만 참고 쉬었다.그런데 어제였다.가볍게 뛰어도 괜찮을 것 같은 느낌이 왔다.도서관에서 소설을 쓰다가 후다닥 정리하고 동네 뒷산으로 향했다.정상까지 네 고개를 넘는 1.7km.맨발 달리기오랜만에 맨발로 뛰어보니,생각보다 몸이 가벼웠다.그동안 꾸준히 운동한 덕분일까.복싱을 시작한 덕분일까.숨도 크게 거칠어지지 않았고 기록도 나쁘지 않았다.복싱 전 기본운동으로 하던 줄넘기는 발 때문에 하지 못했지만, 다른 운동은 꾸준히 해왔다.무엇보다 달리면서 몸을 계속 살폈다.발바닥에 전해지는 느낌.내 호흡.허벅지와 종아리에 전달되는 압력.발목에 이상한 통증은 없는지.하나씩 체크하면서 달렸다.그리고 결론.O.K.이제 다시 .. 2026. 10. 6. 복싱을 하는 이유, 두려움과 맞서는 연습 "두려움 때문이다."내가 맨발 등산을 시작했을 때도 그랬다.눈앞에 거친 암릉과 험난한 능선이 펼쳐지면 두려움이 밀려왔다.몸에 힘이 빠지고 머릿속이 복잡해졌다.그런데 이상하게도그 순간을 견디고 다시 한 걸음 내디디면조금 전까지 나를 짓누르던 두려움이 작아졌다.책을 쓸 때도 마찬가지였다.문예창작을 전공한 것도 아니고25년 동안 직장생활만 했던 내가과연 책을 쓸 수 있을까.첫 책을 쓰는 동안 수없이 그런 생각을 했다.두 번째 책을 쓸 때는 또 다른 두려움이 찾아왔다.이제는 단순히 책을 쓰는 사람이 아니라'작가'라는 이름으로 사람들 앞에 서야 한다는 부담이었다.그렇게 나는 계속 두려움과 마주했다.하지만 결국 두 권의 책을 출간했다.그리고 지금은 작가이자 강사로새로운 삶을 만들어가고 있다.두려움이 사라져서가 아니.. 2026. 10. 4. 이전 1 2 3 4 ··· 52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