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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 달리기 등산

맨발걷기 치악산 비로봉 하루 두 번 그리고 양평 백운봉 맨발등산

by Jjin찐프로 2024.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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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이 길을 맨발로 걷는가? 스스로 질문하고 시작했습니다. 날씨가 참 좋았습니다. 치악산을 향하는 길이 설렘으로 가득했어요. 그래서 치악산을 하루 두 번 오르고 다음날 양평 백운봉에도 맨발로 올랐습니다.

 
9시 반경 등산을 시작했어요. 주말인데 생각보다 주차장(무료)이 한산해서 아직 완연한 봄이 아니구나. 저 멀리 비로봉 방향을 보았지만 안개인지 구름인지 선명하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정상부는 여전히 겨울이 남아 있었고 모르고 간 것이 차라리 다행이었습니다. 

 


백색소음이라고도 하지요. 계곡 물소리 들으며 걸으니 기분도 좋아지고 발걸음도 가벼웠습니다. 세렴폭포까지 완만히 오르면 워밍업도 되고 살짝 땀도 나고 좋습니다. 세렴폭포 옆 다리에서 맨발을 시작합니다. 여기 올때는 나중에 계곡길로 하산해야지 했는데. 깜박 잊고 있었습니다. 3월 11일~ 4월 30일까지 구룡계곡길은 낙석 결빙등 위험으로 통제. 가지 않습니다. 
 

사다리병창길 안내도가 나올때까지는 조망은 없습니다. 계속 오르는 길입니다. 숨이 차지요. 하지만 맨발은 촉촉함을 누릴 수 있습니다. 


말등바위 전망대 전까지도 가끔 나오는 눈과 얼음이 다 일 것이다 생각했어요. 워낙 날이 포근했으니까요. 하지만 

 
오르면 오를수록 점점 눈과 얼음이 많아졌고, 심지어 전날  비가 왔음에도. 여전히 눈 밭이였습니다. 하지만 저, 찐프로는 작년 11월부터 멈추지 않고 한겨울 맨발등산 맨발 달리기를 해왔기에 견딜만합니다. 

 
그리고 정상 300미터 남은 구간에서 상당히 많은 등산객들이 아이젠 없이 오르기에 정체가 지속됩니다. 저에게도 살며시 위기가 찾아옵니다. 발바닥이 시리다 못해 아립니다. 저는 한겨울 북한산 눈길에서 3시간까지는 버티고 걸어 본 경험이 있어서 충분히 이 구간 벗어날 수 있습니다. 

 
이 구간에서 상당히 많은 분들이 저를 보고
와 맨발이네 허허허. 어이쿠 샌들만 달려있네
발 안시려워요? 아주 시립니다. 하하하
그냥 놀라며 웃고 대답하며 저도 웃고 분위기는 참 좋았습니다.

 
그럼이만.
모든 등산객을 뒤로하고 저는 후다닥 올랐습니다.
가능한 이유는 3년을 겨울에도 맨발등산 맨발 달리기를 하고 있으니까요.

 

첫 번째 비로봉 정상입니다. 등산객이 많아서 금방 입석사로 내려갑니다. 

안전쉼터, 계곡길은 폐쇄

헬기장에서 비로봉을 바라봅니다. 진흙 맨발도장 찍기

이제 쭉쭉 내려왔어요

드디어 입석사 앞 들머리, 개운하게 발도 닦고 무릎도 식히고 세수도 하려 했건만

물이 없어요. 계곡은 출입금지라 들어가지 않습니다.

확실히 입석사에서 휴식하며 발과 무릎을 냉각시켜 주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곧 차이가 났습니다.

다시 쥐너미재까지 속도가 나지 않습니다.

드디어 잠시 얼음 구간 통과하면 곧 정상입니다.
사다리병창길에 비하면 황골탑방로는 봄날이 맞습니다.

두 번째 정상입니다. 오전보다는 확실히 등산객이 줄었네요. 하긴 벌써 하산시간이 지났으니까요

차분히 휴식하며 둘러보고 

가장 멋진 뷰를 바라봅니다.

아침 8시 밥 먹고 지금까지 먹은 것은 사탕하나 물 한 통이 전부
쌀과자 너무 맛있네요 하하하

아쉽지만 내려가야지요
내려가며 이 길을 맨발로 올랐다니? 싶기도 하고
경험상 올라오면 내려가는 것은 큰 문제가 안되더라고요

너무 미끄러워 조심히 내려갑니다. 거의 난간에 매달려서요 ㅎㅎ

말등바위 전망대부터는 편안합니다.

허기진 배를 부여잡고 ㅋㅋ 돌아왔습니다.

7시간 맨발 등산은 잘 마쳤습니다. 
맛있게 먹은 두부김치 소맥 덕분에 다음날 아침 편두통이 왔고
허벅지 통증으로 어기적거렸지만 
양평 백운봉에 맨발로 올랐습니다.
나는 왜 이 길을 맨발로 걷는가?  
백운봉 하산하며 답을 찾아보았습니다.

 
늘 건강 행복 가득하세요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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