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올해 초 생각이 불쑥 납니다. 한 주 내내 정신없이 일했고, 야근하고 몸과 마음이 지칠 대로 지쳤었지요. 휴식 회복하기 위해 치악산 황골탐방 코스로 비로봉 정상에 오르고, 내려올 때 맨발 걷기, 맨발산행 1시간 정도를 했습니다. 소확행, 진정한 기쁨을 누린 시간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주차장 주차요금은 5,000원 카드전용, 화장실은 매우 깨끗해요. 그리고 이 코스는 쾌 한산한 코스기도 하지요.
주차장에서 입석사 들머리까지는 경사가 매우 심한 포장도로 (아스팔트, 콘크리트)
이날 저, 찐 프로는 오를 때는 등산화를 신고 올랐어요. 영하 1도, 영상을 오가는 기온이었지만, 바람이 매우 강해서
정상은 꽤 쌀쌀하겠다 싶었지요.


바람 덕분에, 공기는 매우 좋고 하늘도 파랗고 너무 좋았습니다.
작년 10월 이 코스를 맨발로 왕복해 본 경험이 있어서, 입석사 들머리까지 여러 가지 풍경이 떠오르더군요
그리고 오랜만에 와서 그런지 좀 길게 느껴지기도 했구요



가운데 사진은 올 때마다 찍는 사진으로 파란 하늘이 너무 예쁜 날
입산 통제 시간 안내판도 보이고, 아무도 없었지요.


그렇게 한걸음 한걸음 다시 오르다 보니, 더없이 반갑기도 하고, 어느새 황골쉼터가 나옵니다.
급경사는 거의 끝났다고 보시면 되겠지요. 1시간 3분 소요




이때부터는 바라던 데로,
아무 생각 없어지고, 마음도 편안해집니다. 온몸으로 바람을 느끼고, 저 멀리 펼쳐지는 풍경에
흠뻑 빠져들었지요.


이곳은 황골삼거리, 향로봉과 남대봉으로 갈 수 있는 갈림길, 하지만 산불 통제 기간이 있으니 꼭 확인하시고요.


저 멀리 비로봉 정상, 석탑이 보이네요. 겨울 산행에 매력은 나뭇잎이 없어서, 산 전체: 등산로 능선의 모습 모두 막힘없이 보이니 시각적으로도 시원시원하다는 것.
하지만 그날은 바람이 강해서 약간 두껍게 입고 오기를 잘했다 싶었어요
더우면 벗으면 되지만, 추우면 방법이 없거든요.



바람 덕분에 공기가 깨끗하니,
탁 트인 시야에 후련합니다.
그러나 거세지는 바람에 깜짝 놀라기도 했었구요.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여전히 눈이 남아 있어서 아직 겨울이구나 싶었지요



드디어 정상까지 300미터 남은, 비로봉 삼거리입니다. 우측으로 내려가면 계곡길 따라서 사다리병창코스 들머리로 내려가게 됩니다. (구룡사 방향), 그리고 좌측에는 안전쉼터도 마련되어 있어요. 가봤더니 햇볕도 잘 들고 바람 피하기 좋더군요.

다시 오르다 뒤돌아 본 비로봉삼거리, 아마도 여기부터 맨발하산 생각했었어요. 약간의 망설임은 있었지만...

이제 눈길, 약간의 빙판길을 오르면 정상입니다.

정상도착. 1시간 57분 59초. 정상에 5명 계시더군요. 바람이 바람이 어찌나 세게 불던지...



찐프로는 개인적으로 이 자리에서 시명봉, 남대봉, 향로봉 바라보는 이 순간이 너무 좋습니다.





정상에서 찬바람 맞으며 최대한 버텨 봅니다. 한 20분 정도 흘렀어요. 아직 결정을 못 내렸기에
무엇을? 정상부터 맨발로 내려갈 것이냐? 안전쉼터 있는 비로봉삼거리부터 맨발 시작할 것이냐? 고민 고민


정상석 사진 더 찍고, 결정, 정상부는 미끄럽고 눈과 빙판이니, 혹시 내가 다치면 엄청난 민폐다
작년 10월 사다리병창코스, 황골코스 모두 왕복 맨발산행 했었지만, 계절이 다르니까요.


금방, 안전쉼터부근, 비로봉삼거리 도착, 이미 결정했기에 주저 없이 벗습니다.


드디어, 맨발 걷기 시작, 이정표를 보면 거리로는 입석사 들머리까지 2.2km, 한겨울 영하권 날씨에도 맨발 달리기 해보았기에 할 수 있다. 다만 입석사 들머리까지 1시간은 걸릴 테니, 맨발 꽤 긴 시간이 되겠구나 싶었지요.
눈길을 걸을 때 많이 차가워서, 쥐너미재 부근 짧은 능선길은 빠르게 걷고 뛰었어요. 발시려우니까요 ^^;;


역시, 고지대라 그런지, 겨울 맨발 제법 해봤지만, 처음 느껴지는 매섭게 차가운, 날카로운 느낌.


따뜻함도, 촉촉함도 느껴보고


축축하고, 야자매트는 부드러웠어요.


좌측 사진 얼음바닥은 찌르는 듯 차가움, 그리고 다시 찾은 온화함. 부드러움.




등산화 신고 오를 때는 이 바위, 이 길이 차갑겠지, 살짝 걱정도 했는데
쓸데없는 걱정이었어요. 편안하고 햇볕 받은 바위는 오히려 따듯함이 전해졌지요.


'어~ 다 왔네 아쉽다' 아니야 충분해 겨울 1시간이면... 감사합니다. 공양하고, 산을 향해 인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입석사 들머리에서 다시 등산화 신습니다. 찐프로 원칙 : 콘크리트, 아스팔트, 잔디밭, 인공조형물 위에서 맨발 하지 않습니다.


왕복 4시간 9분 산행을 마치고 몸과 마음의 평온을 찾았습니다. 물론 노곤노곤했지요.
선물 받은 책 : "굿바이, 게으름" 읽습니다.
사실, 치악사 오르고 맨발로 내려오는 것보다, 매년 하는 일이지만 몇 날 며칠 야근에 새벽까지 일하는 게 더 힘겨웠고, 몇 시간씩 꼼짝 못 하고 집중해서 바라보던 모니터가 더 고통이었어요.
그래도 그 기간 최선을 다했기에, 일은 잘 마무리 됐고,
6년 차 러너 찐 프로는 오늘 "진정한 기쁨", 또 하나의 깨달음을 안고 깊은 잠에 들 수 있었습니다.
진정한 기쁨을 얻으려면 우리는 일정한 어려움과 불확실함, 고통을 참아내야 한다. '진정한 기쁨'을 얻기 위해서 불편함이나 고통 같은 장애물이 필요하다는 것을...!
내용출처 : "굿바이, 게으름"
"우리 몸은 움직임에 최적화, 걷고, 달리기에 진심_찐프로"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파이팅!
혹시, 맨발의 장점(발의 구조, 감각수용기, 어싱earthing) 궁금하시면, 이전 포스팅에 자세히 설명해 놓았습니다.
읽어 보시면 도움 되실 거예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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