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백운대 오릅니다. 최근 '긴 호흡의 글쓰기 마무리, 텅 비어버린 느낌 ' 그래서 휴식 찾아갑니다
북한산 바라보며 걷기 시작
네~ 숲과 산
함께 걷는 산객님들 모습 보는 것 만으로도
텅 빈 마음속, 새로운 감각이
서서히 살아납니다
덕분입니다
오늘 낮 기온은 초봄, 늦가을처럼 따뜻했었는데요,
물론 이른 아침에 북한산 정상은
오글오글 했겠지만요
그래서 왕복할 때 많은 분들이 허걱
추운데, 걱정하는 말씀 주셨는데
네~등산로 그냥 차가운 정도였어요
그리고 아침에 구름이 많고 흐리기에
탐방센터로 이동하며 간절한 마음 담아
떠오른 태양 상상하며 불렀습니다
아주 뜨거운 옛 노래
"해야 떠라, 해야 떠라~
빨갛게 해야 솟아라" ㅎㅎ
'끌어당김의 법칙'
그런데 시작하자마자, '미친 거 아냐?'
대놓고 저에도 들리게 하는 말은
'아무 생각 없이 불쑥 나온 말이다'라고 생각하자
'누구나 정말 생각지도 못 한 상황에서 놀랄만한 모습 보면' 그럴 수 있겠다
싶어요
하지만 요즘 세상이 험하니
말은 주워 담을 수 없으니,
분명 입조심할 필요는 있습니다
어쨌거나 오르는 길은 역시나 즐겁습니다
저, 찐프로는
열정이라는 이름으로, 지나치지 않도록
한 발 한 발 맨발 경험 쌓아갑니다
동네뒷산부터 시작, 설봉산, 원적산,
천덕봉, 치악산, 한라산, 백운봉, 가섭봉
공룡능선, 대청봉,
북한산 수십 개 봉우리도,
북한산에서 31km 장거리 종주
힘들었지만 나를 가득 채워준,
모든 산들 추억해 봅니다.
전날 저녁, 출발 전까지도
오늘 북한산 백운대 오르는 길이 어떨지,
(이전 포스팅도 다시 읽어 보고)
바닥이 느낌이 어떨지 과거 경험
복기하듯 떠 올려봅니다
세심하게 디테일 하나하나
챙기는 것은 한걸음 한걸음이
맨발이기도 하고
베테랑 Veteran의 길
1. 왜 중요한지 알았고
2. 어떻게 하는지 알았고
3. 하면서 즐거운 마음
길은 하나, 드디어 반가운 이정표
백운대 정상까지
2km 쭈욱 치고 오를 것입니다
지난여름 오를 때처럼요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했나요
'해가 쨍쨍합니다'
등산 점퍼 벗었고 기모 바지 덥습니다
Yr 네덜란드 기상청
낮기온 8도 feels like(체감) 10
'음 더 더운데... 고맙습니다'
잠시 뒤, 안타까운 어르신 한 분을 만났습니다
엄지발가락 끝이 저리다가 이제는 너무 아프다 하소연...
네, 제가 그랬습니다
작년 한라산 오를 때 등산화 착용
같은 증상으로 등산화 벗고 맨발로
잘 내려왔습니다.
'어르신 제가 그래서 신발 벗었습니다
내려가셔서 평지에서 천천히
맨발 해보세요. 도움 될 거예요' 했지만
잘 이해가 안 되시는 듯,
긍정적인 표정은 아니셨어요.
잘 내려가셨기를 바랍니다
뜨겁던 9월 어느 날
호기롭게 저 자신을 밀어붙였던, 이 자리
곁에서 들리던 많은 분들의 목소리,
헉헉 거친 숨소리까지 생생합니다
제 숨소리와 심박 느껴 봅니다
그날 그때처럼
강하게 밀어붙여 볼 거예요
쭉쭉 치고 오릅니다.
많은 분들이 함께 오르기도
내려오시기도 합니다
사진 찍는 순간은
'달콤한 물 한 모금과 진정한 휴식'
몇 미터 앞에 페이스(pace) 좋은
'혼산러' 두 분이 일정한 간격으로
오르고 계십니다
일단 따라갑니다. 작은 쉼터
한분이 거친 숨 잠시 앉아 멈춥니다
더 치고 오르니
앞선 마지막 한분도 앉으시네요
찐프로는
깊은숨 몰아쉬고 그냥 직진~!
드디어 백운대 정상부입니다
저도 우측방향으로 성큼성큼 오릅니다
백운봉 맨발 3번째
맨발이었기
그 촉감, 미끄러움 정도, 거칠기
하나하나 다 기억납니다
역시 많은 분들
내국인 외국인 뒤 섞여 즐거움 가득
줄줄이 따라갑니다
천천히 순서대로 오르는데
제 뒤로 반바지에 운동화 착용하신 '러너'
'정상 인증줄 너~무 길다'
'날 좋네' 하시더니
막 뛰어 올라갑니다
저도 따라, 빠르게 걷습니다
인증까지 최소 40~50분 이상 걸릴 듯
보이고요. 지난번처럼
인증 대기줄 옆 바위 사이에서
한컷 찍고
바로 돌아 내려옵니다
어제 북한산 어디를 갈까? 새로운 코스?
쓸데없는 고민돼버린 순간 ㅎ
'크하하 백운대 다시 오기 잘했네요'
경치 정말 끝내줍니다
밀려드는 '불수사도북 그립다'
갑자기 주변이 막 시끄럽습니다
'와 막 뛰어 내려간다' '막 뛰어~'
보니까 15분 전 백운봉암문 근처에 맨발사진 찍을 때, 그리고 정상부 암릉 구간
제 바로 뒤에 서 있던 그분이네요
반바지에 운동화로 빠르게 사라지고 계십니다. ㅎㅎ
미끄러운 암릉 구간, 길 터주고
남을 배려하고 응원해 주신
멋진 분이셨어요~!
'와 맨발이네~ 맨발로? '
'헐 맨발이시네요'
저도 조용히 빠르게 사라집니다 ㅋ
"내년 불수사도북 다시 한번 해야지~!"
그 유명한 백운대~ 오리바위
빈자리 생겨 후다닥, 다가가 봅니다
오리바위 뒤로
아름다운 가을 담고
걸어갔던 계단이 보입니다
아쉬움이 밀려오는 곳
내려 가야지요
정상의 기쁨은 짧고
오르는 고통은 길다
결과의 기쁨은 잠깐 순삭
아쉬움 가득하고
고난과 역경은 평생 기억
또 다른 도전의지
과정을 즐길줄 알게 되면
과정의 중요함 알게 되면
슬픈날은 사그라지고
행복함이 넘치더이다
찐프로
아래로
아래로, 고마운 햇살은 사라져 가는데
여기서 늦게 오르시는 두 분이
맨발 질문하십니다. 잘 설명드렸더니
해야 되는데 하십니다
저는 남녀노소 누구나
맨발 조금씩 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바람도 차가워지고
구름이 몰려옵니다
부드러운 바위는
맨발이나 등산화 모두 미끄럽습니다
넘어질 뻔 / 휴우~
대동약수터, 뜨겁게 달궈진 몸 식혀 주었던
지금은 어떤 모습인지 가봅니다
정말 차갑습니다. 발이 순간 빨개질 정도로
'앗~ 무릎도 식혀줘야지~'
아리다:
톡톡 쏘거나 찌르는 듯이 알알한 느낌
또 하나의 경험이 다르고 새롭게 쌓입니다
'벗은 곳에서 다시 신는다'
북한산성을 배웁니다
13 성문 ▷ 16 성문
사라진 북한행궁, 관성소, 3 군문 유영
1개 남은 동장대
그때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대서문 위
아이와 함께 걷고 역사를 배우는
어머니와 따님
예쁜 모습 '행복하세요~'^^
자세히 보면
새롭게 보이는 것이 많아요
아무리 좋은 의도라 해도
세상 모든 사람이 저의 맨발등산을
응원해 주고 인정해 주기 바라면
안 된다는 것
많은 분들을 만나고, 바라보며
'다양성을 존중하는 태도'
"진정 가고 싶은 길, 담대하게 걸어가는
베테랑이고 싶다" 그 마음 깊이 새긴
북한산 백운대에서
좋은 휴식시간 보냈습니다
이 모든 것에 감사합니다
오늘도 건강하게 행복한 날 보내세요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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