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겨울비 공기도 좋고
겨울 날씨 같지 않게 아주 포근했어요
때를 놓칠 수 없지요
다시 오지 않을 오늘이 가기 전에
붙잡고 싶었습니다
'나오길 잘했다'
겨울비 속을 맨발로 걷고 달리며,
그때 그 봄날이 떠올라
추억해 봅니다
23년 4월 어느 날
봄이 떠나려 하기에 아쉽지만 최선을 다해, 당당하게 보내주려고 산에 올랐습니다. 저는 사계절 산에 오릅니다. 맨발로.., 그렇게
걷고 달리고, 걷고 또 달립니다.
발끝으로 전해지는 대지의 촉감은
단 하루도 같은 날이 없었습니다.
특히 비 내린, 등산로는 늘 매우 까칠합니다.
맑은 날, 고운 흙은 깊이 가라앉았고
거칠고 까실한 굵은 모래가 고개를 세운 날
맨발로 걸으며, 숲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밤새 비바람은 숲 속을 속 시끄럽게 했습니다.
늘 그랬지만, 무심히 지나쳐 버렸던 속삭임
맨발 찐프로는 이제 다양함을 알았습니다.
이별의 시작
촉촉하고 온화함을 선사하며
봄날은 간다고, 마지막 봄날을 담으라 합니다.
거친 길을 달려온 덕분에
흠뻑 젖은 솔잎은
세상 어느 양탄자, 카펫 보다
부드럽습니다.
부드러움을 넘어 따뜻하기까지 합니다.
봄이, 떠나려 하는구나
꽃잎, 부드러운 입맞춤 앞에
이별도 잠시는, 슬프지 않습니다.
"그래요~ 우리 다시 만나요. 늘 그래 왔듯이"
하지만 못내 겨워, 뒤돌아 봅니다.
가슴 깊이 기록합니다.
이제 곧 헤어질 시간, 후련하게
달릴 시간이 왔습니다.
다짐합니다.
내, 너를 "화끈하게" 보내줄 거야
"열심히 따라와야 할 거야~! 나 제법 빠르거든"
"follow me, ~!"
대지는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Just try~!"
많은 분들이, 더 많은 이유를 가지고
맨발 걷기를 하십니다.
저 역시 나름 이유를 가지고 시작했고
지금 이 순간
맨발걷기 맨발달리기 하는 이유들 중
딱 하나만 골라, 말씀드린다면
바로 "명상 같은 시간"이 있기 때문이지요
"온 감각과 느낌과 생각이 발끝에 가 있습니다."
예민하지 않습니다.
모든 것에서 자유로워집니다.
땀으로 젖어듭니다. 비 내린 대지처럼
변하지 않는 한 가지
자연(Mother Nature)은
"그대를 애정하고 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한 한 주,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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