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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은 저에게 잔인한 달입니다.
쓰고 있는 소설은 도대체 진도가 안나가고
오래전부터 벼르던 강북5산 종주 도전도
지독한 초미세먼지로
아쉽게 날아가버린 오늘.
이 아쉬움을 담아 보려고
'봄이 떠나려 하나 봄'을
써보았습니다.
<봄이 떠나려 하나 봄>
설렘 가득하게 활짝 피었던 벚꽃 잎이 흩날리면
이제 봄이 떠나려 하는 듯 마지막 봄비가 내립니다
서운한 마음으로 창밖을 바라보다
작년 벚꽃 질 무렵 약속 생각이나
동네 뒷산을 오릅니다
어제까지 메말라
먼지 풀풀 나던 숲 길이
비에 젖어 촉촉합니다

등산로 여기저기 고인 빗물에 두 발을 담그면 미온이 살포시 전해집니다
살짝 들뜬 마음에 중간중간 발걸음
멈추고 찰박찰박 딴짓해도
마음은 온통 그곳에 가 있습니다


내리던 빗줄기 가늘어지고 우산을 접습니다
한 고개 두 고개 세 고개 넘어
정상에 서면 마음마저 조급해집니다

'어서 가세 기다릴라.' 재촉합니다
그때 그 자리 재회의 순간이 왔건만
마음 한편 안개처럼 밀려드는 후회는
'오늘 내가 너에게 조급했던가.'

지난 봄 끝자락에서
작고 여린 입술처럼 두 발에 전해지던 촉감은 없었기에

다시 볼 수 있으리라
묵묵히 돌아섭니다
표현하기 어려운 아쉬움은
초록빛에 묻어 둡니다

'봄이 떠나려 하나 봄'
서운한 내 마음을 신록으로 위로해 준
숲의 너그러움에
작은 감사의 미소를 띱니다.
*신록:
늦봄이나 초여름에 새로 나온 잎의 연한 초록빛

오늘도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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