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성난 것처럼 거무스름했어요. 바람의 소리를 들었고 비가 내리는 정도를 지켜보았지요.
밤새 폭우와 비바람이 세차게 몰아쳤고
이른 아침에도, 구름이 빠르게 흘렀습니다.
바람도 여전히 강했습니다.
비로봉으로 출발을 서두르지 않았습니다.
산을 바라보고 하늘을 보며
바람이 잠잠해지는지, 비는 멈추는지
차분하게 지켜보았습니다.
'저를 받아주세요.'라고 기원했어요.
'숲과 나무를 지켜야 우리의 미래도 있다.'
'맨발 메신저 찐프로'는
이 말을 세상에 외치고 싶어서
치악산 비로봉을 맨발 등산했습니다.
치악산은 얼음물처럼 차가운 계곡도
아름다운 경치도 모두 품고 있습니다.
(이전 맨발 산행 기록 👇)
이 청량감 너무 좋다.
주차장은 한산했어요.
여전히 바람이 강했고, 비도 가끔 뿌리지만
새벽보다 훨씬 평온해진 느낌이었지요.
'됐다. 가자~!'
밤새 치악산은 속 시끄러웠습니다.
계곡에 물이 넘칠 듯이 풍성합니다.
아 퐁당하고 싶다. ㅎㅎ
치악산 비로봉 사다리병창길 코스로
맨발등산 시작합니다.
구룡사 주차자에서 첫 번째 급경사 계단
까지 2.4km 30분 경과
본격적인 등산이 시작되었습니다.
비로봉까지 2.2km 남았습니다.
원래 사다리병창길은 능선이라서
흐린 날이 아니면 매우 건조하고 뜨거운데
비가 내린 덕분에 등산로는 촉촉하고
바람도 불어주기에 걷기 좋습니다.
사다리병창길 안내
이곳에서 야생화를 보았던 기억이 나네요.
이제는 피었다 진 흔적만이 남아...
촉촉한 흙과 만납니다. 좋다.
오르다가 뒤 돌아보며 숨 돌리기
이제 구름 속으로 산책(?)이 시작됩니다.
구름 속은 몽환적
차가운 바람에 살짝 닭살 돋음. ㅎㅎ
새소리에 날이 좋아지고 있음을 알기에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열심히 오르면
이제 곧 정상
이곳까지 아무도 없었습니다.
올라서 뒤 돌아보고
촉촉한 꽃잎 사진 한 장 담아 보았어요.
돌풍이 불어도 숲은 바람을 막아주고
갑자기 소나기가 내려도 나뭇잎이 막아주어
우리가 금방 흠뻑 젖지 않습니다.
바람에 부러진 나뭇가지
헉헉 오릅니다.
제 몸이 휘청휘청합니다.
바람이 강해서 살짝 춥게 느껴집니다.
구룡사 주차장에서 930미터 상승
4.9km 2시간
계곡길로 내려갈까 했었는데
너무 미끄러울 것 같아서
다시 사다리병창길로 내려갑니다.
아무도 없으니 마음껏 담아 봅니다.
추억이 담긴 쉼터, 다시 오지 않을 그때 우리.
슬프다.
구름 덕분에 뭔가 있는 듯 보입니다.
하산하며 여덟 분 만났습니다.
가볍게 인사하고 스치는 인연.
세렴폭포 주변에서 세수도 하고 발 닦으려고
했는데, 등산 안 하는 등산객들이 완전히
점거를 해서 들어갈 틈이 없고
소란스럽습니다.
잠시 계곡길로 갑니다.
계곡 등산로 매력은 아래에 있어요.
캬아 좋다. 좋아 엄청난 계곡물 소리
이곳은 출입금지 구역이 아닙니다.
여기부터 계곡길로 오르면 오를수록
만나게 되는 계곡물은 얼음같이 차갑습니다.
풍덩. 고맙습니다.
너무 개운해요.
계곡물이 어찌나 차가운지
순토워치가 냉각 ㅎㅎ
세렴폭포 앞다리에서
치악산 비로봉 맨발 걷기는 종료
슬리퍼 신고 내려갑니다.
1시에 수업 들으러 가야 해요.
해가 떴습니다.
오늘날 잘 잡았다.
구룡사 주차장 사다리병창길 비로봉
왕복 4시간 27분 10km (휴식포함)
우리는 숲과 나무를 지켜내야 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1. 과소비를 줄이고
2. 진짜 환경보호를 위한 단체에 기부하는 것
입니다.
오늘 저는, 그저 치악산에서 걷기만 했을 뿐인데
너무나 많은 것을 받았습니다.
행복 가득해진 찐프로가 되었습니다.
다음에 아주 더운 날 계곡길로
비로봉 정상까지 다녀와야겠어요.
오늘도 좋은 날 보내세요.
찐프로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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