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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 달리기 등산

더 어려워진 강북5산 종주 불수사도북이란? 성공 방법 소개 백운대 맨발걷기 포함

by Jjin찐프로 2024. 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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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수사도북 강북 5산 종주 다녀왔습니다. 불암산, 수락산, 사패산, 도봉산(신선대), 그리고 북한산(백운대) 정상을 모두 올라야 합니다.

이 종주는 공릉산백세문(노원구)을 시작으로
북한산 남서쪽 가장 끝인 족두리봉을 지나서 불광동(은평구) 대호아파트로 내려가야 합니다.

해발고도 500~800미터 산들을
대략 17~18시간 동안(휴식시간 제외)
올랐다가 내려갔다가 다시 올르기를 반복해야 합니다. 많은 체력과 인내가 필요합니다.

'불수사도북'의 3가지 의미
1. 한국 장거리 종주 산행의 기원
2. 종주 상승고도가 3,500m 이상입니다
(제주 한라산 1,950m)
산을 한번 올라서 능선을 따라 걷는 것이 아닙니다.
산 하나를 넘고 내려와서 또다시 산을 오르는 것입니다.
3. 하루에 완료해야 합니다.
물론 자신의 체력, 상황에 따라 며칠에 걸쳐 나눠서 할 수도 있지만 통상
하루 24시간 안에 종주를 마치는 것을
불수사도북 완료라고 합니다.


이제 그 불수사도북 도전 실패하지 않도록 사진 영상으로 자세히 소개드립니다.

저, 찐프로는 불암산 수락산 사패산 도봉산 북한산 정상을 모두 올랐습니다. 전 구간 맨발로 오른 것은 아니지만, 길들여지지 않은 등산 샌들 때문에 중간중간 발이 아프면 맨발로 걸었습니다.
도봉산 신선대와 북한산 백운대는 맨발로 올랐습니다.

작년 도전은 저, 찐프로에게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불수사도북 불암산 수락산 사패산 도봉산 31Km+11km 북한산 찐프로 맨발등산 이야기

어떻게 하면 더 많은 분들에게, 몇 년 남지 않은 기후대변화 식량고갈 우리의 미래, 곧 닥쳐올 엄청난 위기를 함께 잘 헤쳐나갈 수 있을까 고민 고민하다가 찐프로는 '맨발 메신저'이니까 저의

gsh50k.tistory.com



그런데 (24년 4월~ 기준) 불수사도북 종주가 더 어려워졌습니다.

백운대에서 종착지 불광동 대호아프트로 가려면 백운대암문을 통과해서 용암문을 지나고 비봉능선을 타야 하는데 백운대암문이 막혀있습니다.

거대한 낙석이 등산로 위해 걸쳐있고
언제 등산로를 덮칠지 몰라서 등산가 폐쇄된 것입니다. 언제 개방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우회로는 이 포스팅 끝에 설명드리겠습니다.

공릉산백세문 새벽 4시 출발. 상당히 늦은 시작입니다. 왜냐하면
보통 밤 11시나 자정에 출발해야
중간에 휴식과 식사 시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잠시 야경 감상

헉 밤새 비바람에 나무가 쓰러져 길을 막았네요.
복선인가? (백운대암문이 막혔있듯...)

YR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오전 7시까지 약간의 비. 이후 구름 낀 날씨

온 숲이 안갯속처럼

시원한 냉기로 가득합니다.
몸에서 내뿜는 열기를 식혀주네요.
이런 분위기, 공기도 참 좋다. ~^^

첫 번째 불암산까지 900미터 남았지만
사실 등산은 이제 시작입니다.

오늘은 샌들. 결론적으로 샌들을 선택한 것은
저의 큰 실수였습니다. 몇 번 착용했기에 큰 문제가 없을 줄 알았거든요.

어쨌든 불암산 정상이 코앞입니다.

550미터 상승
1시간 39분 경과

비가 제법 내리고 있어서 미끄럽습니다.

아무도 없고, 저 밑으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네요.

덕릉고개 방향으로 열심히 내려갑니다.

상쾌한 기분,
하지만 비가 그치고 구름 낀 하늘로 바뀌기를,
일기 예보가 맞기를 바라는 마음도 커져갔어요

이 문양을 끼고 좌측으로 턴

여기 등산 안내도에서 우측으로
다리를 건너야 합니다.

이제 두 번째 수락산을 향해 갑니다.

이 능선길은 부드럽고 걷기 참 좋습니다.

'아이쿠,' 수락산 정상이 아직 멀었네요 ㅎㅎ
2.5km 더 올라가야 합니다.

솔잎에 맺힌 빗방울이 머리카락을 스치고
머리를 따라 흐릅니다.
너무 상쾌하고 시원해서
오르는 길에서 만나던 솔잎에 일부러
머리를 대며 걸었습니다. ㅎㅎ

미끌미끌

도솔봉을 지났고요. 공릉산백세문부터
970m(누적상승) 올랐고 3시간 20분 경과

곰곰이 생각해 보니
작년 맨발로 넘을 때와 걷는 속도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친절하게 사진도 비치되어 있네요.
고맙습니다.

갑자기 눈에 들어오던 바위
간당간당하게 걸쳐있어서 위태로워 보였어요.
이런 생각이 들었던 것은
백운대암문이 거대한 낙석으로 폐쇄된 것을
알고 가기 때문인가 봅니다.

카카오맵

얼른 벗어나자!

쭉쭉 내려갔다가

다시 치고 오릅니다.

작년 맨발로 불암산 수락산 넘을 때보다 이번 등산 샌들 착용이 딱 35분 빠릅니다. 작년 기록과 비교해보니 역시 맨발도 상당히 강했습니다.

흐리고 비가 내렸으니
역시나 아무도 없습니다.
아이스크림 사장님도 안 계시네요.
작년에는 계셨는데...

처음 앉아서 쉬어봅니다.
샌들도 벗고... 5분 휴식 끝.

기차바위는 폐쇄 우회 합니다.

그런데 샌들 스트랩에 발이 계속 쓸리면서
빨갛게 되었고 따갑습니다.
'하~ 내가 큰 실수 했네.'
뼈아픈 실수입니다. 이 샌들 몇 번 신고 산을 탔기에 길들여져서 괜찮을 줄 알았는데...

'안 되겠다. 맨발로 잠시 또 걸었습니다. 아휴 편해라!'

예에 YR일기예보가 맞았습니다.
비구름이 사라지고 하늘에서 밝은 빛이
내려옵니다. 고맙습니다.

뒤 돌아보니
기차바위 폐쇄 안내문이 또 보입니다.

캬아 경치 좋다
공기 좋다.

이제 공포의 도정봉을 향해갑니다.
왜냐하면 작년 맨발로 도정봉능선 너머
동막골초소로 내려갈 때
너무너무 힘들고 무서웠습니다.
급경사에 발바닥도 아주 따가웠기 때문입니다.
올해는 샌들이 있어서 훨씬 낫습니다.


방심은 금물 ~!
조금 전 미끄러지며 넘어져서
엉덩방아를 살짝 찧었습니다.
휴~ 조심하자 정신 바짝 차려라
찐프로~!

앞으로 가야 할 사패산 도봉산 일부
북한산(백운대)은 구름 속입니다.
'까마득하게 멀다' 이럴 때 쓰는 말 ㅎㅎ

카카오맵

동막골초소 방향으로 가야 합니다.
위협적인 급경사. 로프도 잡고 내려가야 합니다.

탁 트인 시야. 좋다~^^
하지만 저는 마치
'반지의 제왕' 반지 원정대가 된 듯해요
무시무시한 사우론 타워가 저 구름 속에 숨어
저를 지켜보는 것 같아요.
윙~ 바람마저 분위기를 잡네요.
그럼 나, '찐프로'는 호빗 '프로도' 여? ㅋ

남은 급경사를 내려오면서
생각했습니다. 샤워를 할 테다!

비가 그쳤으니 시원한 계곡 물줄기가 흐릅니다.
세수하다 머리 감고 발 담그다 무릎까지
아무도 없겠다.
거의 샤워를 합니다.
냉찜질 같은 계곡물에 호기롭게 살아납니다.
이제 밥 묵자! ㅎㅎ

이제 산 두 개 넘었습니다.
불암산 수락산 하지만 더 힘든 산들이
기다린다는 것 ㅎㅎ

얼른 먹고 가자
먹는 시간이 쉬는 시간


호원주민센터 지나서
호원실내 테니스장을 향해
길을 따라서 갑니다.

호원 실내 테니스장 지나면

작년에 제가 엉뚱한 터널로 들어가 '알바'하고
시간 지체됐었지요. 더 지치기도 했었고요.
하지만 이번에는 잘 찾아가서
범골, 호암사 지나서 범골통제소까지
잘 왔어요.

그런데 무슨 길이 이렇게 경사가 심한
아스팔트 길인지요
중간중간 벤치가 있는 이유를 알겠습니다.

드디어 사패산 시작

아무래도 이야기는 나눠서 기록해야겠어요
아래 사진만 보셔도 도움이 되실 거예요

불수사도북 2부는 곧이어가겠습니다.


이어서 갑니다. ~^^

호암사 출입문 옆 사패산 이정표.


잘 길들지 않은 등산 샌들 덕분에(?)
피부가 빨갛게 되기 시작했고
발바닥도 물집이 잡히려고 해요.
그래서 맨발로 걸을 수밖에요
저, 찐프로는 맨발 등산을 오래 해왔기에
맨발이 편합니다.
다만 오늘 불수사도북이 장거리이다 보니
등산샌들을 착용했었고요.

가능한 맨발로 많이
걸었습니다. 훨씬 편해졌어요.

드디어 사패산입니다.

작년, 불수사도&북 할 때
사패산 가는 길에 엉뚱한 곳으로 가서
'알바' 제대로 하고 지쳤었는데요
올해는 무난하게 왔습니다. ㅎㅎ

여기서 도봉산 가기 위해서
유의하셔야 할 부분은 자운봉 이정표를
보고 가셔야 합니다.
도봉산 정상은 자운봉이고 자운봉은 오를 수 없습니다. (아래 사진 나옵니다.)

그래서 우리는 도봉산 정상(자운봉) 대신
바로 옆
신선대에 오르게 됩니다.

어쨌든, 자운봉 이정표 또 나오니
따라가시면 됩니다.

그냥 스쳐지나간 등산객

또 발이 아파서 맨발로 걷습니다.
여기서 고마운 여성 산객분을 만났습니다.
제가 자운봉? 갸우뚱하고 있을 때
설명해 주셨고 그제야 작년 생각이 났습니다.
덕분에 잘 올랐습니다. 고마운 산객님.

돌이켜 생각해 보니, 많이 지쳐있었고
머리가 잘 안 돌아가던 순간이었지요.

이때 정말 많이 지쳤구나 싶어
앉아서 쉽니다.

등산 샌들 스트랩 밑으로 발가락 피부가 빨갛게 벗겨지려고 했어요. 밴드로 땀으로 자꾸 떨어져 나갔고요.

정신력 싸움이 시작됐습니다.
그렇게 한발 한발 걷다 보니
반갑네요. 산불감시초소

포대 능선 쉼터

1시 방향 북한산
'아~ 저기까지 언제 가냐?'


자운봉, 신선대까지 1.4km 남았습니다.

산불감시초소 넘어와서 뒤 돌아봅니다.
다시 만나 반가웠다. 아무도 없으니
산불감시초소도 반갑더군요.

경치 좋~~ 다.

갈 길이 멀기에 Y계곡 우회.

자운봉과 우측 신선대 난간이 보여요.

드디어 도봉산 좌측 자운봉
우측 신선대

신선대는 맨발로

등산 샌들은 헐거워서, 맨발로 오릅니다.
배낭 스틱도 다 내려두고 말이지요.
우리나라 좋은 나라 ㅎㅎ

정상에 세 분 정도 계셨는데요.
깜짝 놀라며 "맨발로 여기를?" 하기에
ㅎㅎ 요 밑에서 맨발로 오른 거예요
했더니 안심하는 표정~^^

경치는 참 뭐라 말할 게 없지만
이제 정말 힘든 북한산이 남았기에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어요.

자운봉

저 멀리 넘어온 길을 바라보며
애썼다 찐프로.

이제 내려갑니다.

내려서다가
난간 잡고 야생화를 한 컷 담아 봅니다.

우이암 방향으로
끝도 없이 내려갑니다. ㅎㅎ

두둥
'저 장엄한 북한산을 보라'

'하이고, 주우겄다!' ㅋㅋㅋ

우이암까지
정말 길게 느껴집니다.
내려가면 휴식 시간이 없을 거 같네요

그래도 이쁜 꽃은 담아야지요.
'꼭지연잎꿩의다리' 꽃말은 '평안'

저 멀리 멋진 오봉이 보입니다. 밑으로는 여성봉
다음에는 여성봉과 오봉을 거쳐 신선대를 올라봐야겠군요.

오르락내리락 힘들다 힘들어
넘어온 길 돌아봅니다.

도봉산 자운봉, 신선대에서
2.5km를 왔습니다.

계곡물이 저를 살렸어요
발목 무릎 냉찜질 효과
감사합니다. 시원하게 세수도 하니
살 것 같습니다. '나를 살린 5초'


도봉산을 내려왔습니다.
북한산 하절기 4시 입산 통제 전
들어가기 위해
저녁 생략, 편의점에서 김밥,
생수 3병, 콜라 2캔 구매
일회용 충전 배터리
(통신이 잘 안 되는 구간 때문에 배터리 소모가 많아요. 10% 남았어요.)

1캔은 당충전 벌컥벌컥 마시고

통제는 없지만
어쨌든 4시 통과

다시 오릅니다.

걸어가며 밥 먹기

육모정고개부터 영봉까지는
정말 정신력 싸움이었습니다.

'와우 내가 저기를 다 넘어왔다는 것이지!!!'

영봉
3,100미터 상승, 14시간 경과
현재시간 5시 50분
아~ 그래서 불수사도북 할 때
밤 11시 자정 늦어도 새벽 1시에는 출발하는 것입니다.
저, 찐프로는 비 때문에, 혼자 어둠 속을 오래 걷기 싫어서 새벽 4시 출발했기에
휴식시간 절대 부족할 수밖에요.

캬아 경치가 정말 끝내주지만
언제 저길 다 넘어 가나?

하루재 도착
발이 등산샌들 덕분에(?) 아픕니다.

후다닥 발도 담갔고

등산샌들 도저히 더 못 신겠다.

맨발 변신
아이고 편해라.

여기서 세수를 시작으로
남들이 보면 샤워한다 할 정도로
씻었습니다. 아우 살겠다.
재충전 가보세~!

너무 감사합니다.

오르다가 뒤 돌아봅니다.

여기는 백운산장 600미터 더 가면
백운대암문입니다.

여기서 생각했습니다.
불수사도북은 백운대가 끝이구나
가야 할 용암문 방향이 막혔으니
갈 수 있는 방법은
도선사로 1km 정도 내려갔다가
용암문으로 다시 1.7km 올라가야 하고
거기서 5km를 더 가야 족두리봉인데...
현재 시간 18시 50분, 곧 해가 질 것이다.
앞으로 최소 3시간 반~4시간 더 가야 한다.

일단 백운대를 올라야 한다. 가자!

러브버그 점령지로 들어섰습니다.
등산객은 아무도 없습니다.

영상 올리려고 했다가요
러브버그가 다리에 너무 붙어 있어서, '징글'
생략하겠습니다. ㅎㅎ

뭐 익충이니까 해롭지 않은 러브버그니까...
그래도 ㅜㅠ

'마녀님 조언 덕분에 콜라 챙겨 왔어요
마시니까 기운 업 ㅎㅎ 고맙습니다.'

오리바위

아쉽지만 내려가야겠어요

불수사도북 실패하지 않으려면
(정말 빠른 분이 아니라면)
24년 7월 기준
불수사도북이 더 어려워졌기에
(낙석, 백운대암문 폐쇄)
1. 무조건 자정 전에 출발하시고요.
2.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라는 말처럼
    누군가와 같이 가시기를,
    혼자 해보니 더 힘든 것 같아요.
3. 저, 찐프로가 안내해 드린 경로 따라서
가시면
반드시 성공하실 거예요. 👍

라이트 켜고 내려온 이 길
'지겹게' 길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내려오면서 뒤돌아서서
북한산을 향해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몇 번이고 머리 숙여
인사했습니다.
저는 분명 저의 한계를 넘어섰고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것을 겪어보았습니다.

제 삶의 영역이 넓어졌고 경험치도 커졌습니다
이 모든 것을 위해 도전했습니다.
비록 실패했지만 행복했습니다.

올해 가을 불수사도북
다시 도전~!

모음 불수사도북

오늘도 수고 많으셨어요
편안한 휴식시간 보내세요
찐프로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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