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불수사도&북 마치고 오랜만에 불광동 대호아파트 출발 족두리봉으로 올라
용화공원지킴터로 내려왔어요
이제 다시 시작
그놈 맨발, 참 거침없이 다녔습니다. 한라산, 설악산 대청봉, 공룡능선, 가섭봉, 치악산, 양평 백운봉~가섭봉왕복(5 봉우리) 맨발등산뿐만 아니라,
동네 뒷산에는 달렸어요.
한겨울 해변에서도 달리고
얼음판, 빙판,
눈길 위에서도 달렸지요. 맨발이
좋아서요~.~
거칠고 험하다 곳, 남들 잘 가지 않는 곳도,
홀로 뚜벅뚜벅이며
거침없이 저에게 질문을 했어요~
왜 하는데? 왜 가야 하는데? 맨발로
건강? 어싱? 부상 예방? 빠른 회복?
충분한 이유가 될 수 있었지요
그럼요. 저도 그렇게 시작했으니까요.
하지만, '건강~회복'은
제가 찾던 시원한 대답이 아니었어요
7년 차 러너 찐프로
달리기와 등산 책 읽고 글쓰기로
회복탄력성은 높아갔지만
분명 좋은 옷인데, 입으면 왠지 어색한
겉도는 재킷 걸친, 어린애 마냥
Born to be wild.
억압과 자유는 한 걸음 차이.
높으면 쪼개고
길면 쪼개고
추우면 더 잘게 쪼개서
달리고 걸었어요
높이가 높아지고, 산세가 험하게 거칠어도
시리고, 저린 발 주물러 가며
당차게 걸었어요.
어느 순간 '소명이다'라는 생각도...
이 힘든 상황을 이겨내고 버텨낸다면
누군가에게 희망이
나에게도 기쁨이려니,
그 하나하나 작고 큰 모든 봉우리에 올라타~!
세월만큼이나 지긋해진, 중독, 억압에서
자유롭게 날 수 있으리라...
구원은 '네가 해야겠다'
걷는 발끝에 의지하고
맨발의 느낌을 믿고
대지와 맞닿은 발끝마다
살아나는 본성
'네가, 나를 살려야겠다'
인체도 신발도, 달리기와 걷기도, 맨발과 뇌,
심리학, 중독, 마음 챙김 그 무엇도
읽는 것만으로는 변화를 꿈만 꾸는 것,
함께 흡수해야 하는 것이 있고
함께 행동으로 녹여내야 하는 것이 있으니
열심히 일하고 퇴근길 운동하고
흡족하게 돌아오다,
불현듯 사로잡힌 순간
수십 번~, 아니, 그 많은 유혹
넘어섰다가도. 이내 말려드는, 순간
운동한 시간보다 긴 갈등은
편의점 1500원짜리 소주는 어느새 내 품에
주차한 차 안에서 과자 몇 조각에 뒤섞이고
채워진 갈증은 허망하게 변색된 응어리
어제 분명, 오늘까지다. 네가 그랬다
내일은 절대 아니라고도 했다
룸미러 속, '그래 너 말이야!'
실망하든, 아니든
아파야 멈추는 내일의 도파민
인정, 그래 인정
회복 중인 중독자라 하자
우리는 서로 달라요
전 달달한 것에는 아주 강하지요
누군가도 나처럼
지금 시작하는 그 소주
'첫 잔과 위안은' 위선이고
'후회의 쳇바퀴'에 올라탄다는 것
싸울수록 들러붙는 '파리 끈끈이' 위에
털썩 주저앉는다라는 것
세상살이 첫날 첫걸음 꿈꾸던 것이
있었음을
잊은 지 오래,
대지에 처음 맨발 내딛던 날
억압의 좁은 틈, 뚫고 나오려는 무언가를
보았습니다. 군데군데 치렁거리는
마음 깊이 얽혀있는 거미줄은
털어도 털어도 들러붙어있지만요.
어느새 그놈 발은
'미치겠다'며
그 높은 곳으로 기어 올라
자유를 바라봅니다
born to be wild.
자유를 그려냅니다.
동네 뒷산 첫발부터~ 설악 대청봉 공룡능선까지
북한산 저 끝까지
맨발의 역습
이제 다시 시작합니다.
좋은날 보내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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